Softcover - 133pages,
의과학 분야의 발전으로 암과 같은 기질적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어 평균 수명이 늘어나게 되니, 삶의 질과 기능성 질환 및 평활근 생리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십수년 전 박사 학위 실험으로 위장 평활근 생리 연구에 입문하고, 소화기 생리를 주제로 외국 연수를 다녀오면서 소화기 기능성 질환을 이해하고 약물의 기전을 밝히기 위한 기초 실험 연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임상의로서 실험 기법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기에 처음에는 실험 연구를 통한 데이터를 만들기가 무척 힘들었으나, 단편적으로 얻은 술기들을 하나 둘 익히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고, 실험 결과들을 엮어 논문으로 나왔을 때의 그 기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평소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를 접목하는 크로스 오버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기초 생리 실험을 시작하는 젊은 과학자와 소화기 생리의 중개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 후학들을 위하여 실험 기법에 관한 책을 하나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여서, 한국평활근학회 회장직을 2년간 수행하면서 알게 된 전국의 저명한 교수님들께 일찌감치 원고를 청탁했으나, 필자의 우보(牛步) 탓에 교수실 뒷유리창색이 여러 차례 바뀌고 나서야 교수님들의 옥고와 필자의 실험실 노트를 엮어서 ‘소화기 생리 중개연구의 길잡이’란 제하의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본 책은 위장관 생리와 실험 동물을 다루는 법을 서론으로 하고, 세포 생리, 조직 생리, 그리고 생체내 실험 기법을 포함한 총 4장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실질적인 실험 기법의 기술 위주로 구성하였기에, 이 책이 전국의 평활근 생리 실험실 책상과 연구자의 손때 묻은 서고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장면을 그려 봅니다.
끝으로, 앞뜰 목련꽃 부푼 봉오리로 봄소식을 미리 전하며 본 책에 옥고를 흔쾌히 허락해주신 집필 교수님들과 출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대한의학서적 관계자 여러분, 매봉산 자락 구석진 실험실에서 묵묵히 실험에 전념하고 있는 연구원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9년 2월 박 효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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