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눈해부학은 기술방법과 연구방법에 따라 크게 계통해부학과 국소해부학의 두 영역으로 나뉘며, 계통해부학은 인체를 구성하는 11개의 기관계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디지털화된 진단기기 및 치료기기의 발달로 공간적 관련성을 중요시하는 국소해부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인체를 계통별로 연구하여 구조적, 기능적 관점에서의 체계화된 틀을 제공해주는 계통해부학의 장점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과학의 발달에 따라 의학교육의 교육 과정 중 해부학 교육이 점점 하향화되고, 현실적으로 부여된 시간과 여건의 부족함에 따른 인체의 이해에 대한 해부학 교육의 깊이에 있어서 해부학을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30여 년간 8회의 개정판을 집필한 Martini, Timmons, Tallitsch의 인체해부학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새로운 지식과 기법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인체의 체계적인 이해를 위하여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 계통해부학의 핵심적인 사항들을 집약하여 표현한 교재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이 책은 미국 외 많은 국가에서 자국어로 번역출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6판에 이어 8판을 새롭게 한글 번역서로 출판하게 되었다.

이번에 개정된 8판은 학생들이 직접 QR코드를 사용하여 실제 인체해부의 사진과 교재에 표현된 도해를 비교할 수 있게 하여 인체의 구조를 보다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각 장마다 소개되는 spotlight에서는 의학 전공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들을 도표와 도해를 사용하여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각 장마다 임상적으로 관련이 있는 질환이나 특징에 대하여 관심 분야를 설명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성취 의욕을 제고시키고 있다.

번역에 앞서 용어의 통일 등 원칙을 정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부학 용어는 신용어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시작 부분에서만 구용어를 병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계통해부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번거로움을 최소화시키도록 노력하였다. 번역작업을 마치면서 역자 교수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용어 통일과 알찬 교과서 작업을 마무리해주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보완 작업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
끝으로 이 책의 출간을 도와주신 도서출판 한미의학의 이광재 사장님과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