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참 좋은 책인데 복강경 수술이 대세가 되어가는 지금 번역해서 발간하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지 않나하 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장 한장 읽어 갈수록 이때까지 수술 아틀라스가 주지 못한 뭔가를 알게 해주는 묘한 매력에 빠졌다. 사실 복강경 수술이라 해도 해부학에 대한 튼튼한 기초가 없이는 사상누각일 뿐, 이 책은 복강내의 사사로운 해부학을 알기 쉽 게 잘 설명하고 있었다. 복강경수술이 많아지면서 전공의 수련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직접 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복강경 화면 은 2차원적으로 보는 것이라 많은 수술을 봐도 개복수술 보다는 해부학이 잘 안보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이론적인 해부학이 탄탄하다면 수술시야의 해부학을 남보다 잘 알게 될 것이고 수술기술도 빨리 익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뒷이야기는 일본의 실상이 우리와 너무도 닮아 가끔은 빙그레 미소짓게 하는 부분도 있고 같이 흥분 하는 부분도 보인다. 또한 수술 기법보다 더 중요한 외과의사의 마음가짐이나 행동에 대해 기술한 부분 역시 공감가는 부분이 많 아 전공의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좋은 책을 번역하면서 많은 공부를 할 기회를 주신 가본의학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바쁜 와중에도 같이 고생한 강동경희대병원 주 선형 교수님과 최성일 교수님, 김범수 교수님, 성바오로병원 박정현 교수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현재의 제가 있게 해 주시고 외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게 해주신 아산병원 외과 스승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조영규, MD. 제3판의 서문 16년 전 초판이 발행된 이후로, 이 책은 의학서적으론 이례적으로 롱 셀러를 지속하고 있다고 들었다. 제 2판의 서문에서 우리들 의 스승이신 Yosihiko MAKINO 선생님께서 「다시 한번 그(SINOHARA)가 임상외과에 복귀해 많은 스케치와 메모를 모은 후 발간하 겠지!」라고 예상하신 제3판이 완성되었다. 그 동안 진보한 수술기술 및 새로운 지식과 견문을 바탕으로 그림을 모두 다시 그리 고, 또한 이전에는 실리지 않았던 식도암 수술이나 복강경하 담낭절제술을 추가한 것으로 인해 이 책의 이용가치가 한층 더 높아 졌다고 생각된다. 다른 의학서에는 볼 수 없는 이 책 만의 특징은 「막의 해부라는 관점에서 본 수술방식」을 수술자의 시점에서 그린 “실제 체 험 도면화”라는 것에 있지만, 이번 개정판에는 그 취지를 답습하면서, 지금까지 다룬 복막 peritoneum 뿐만 아니라 하층의 근 막 fascia 레벨까지 다루고 있으며, 보다 상세한 해부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확대시 효과를 살린 복강경수술이 보급 되고, 근막을 의식한 높은 정밀도의 층과 층이 분리가 시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단지, 그렇게 말해도 막의 층 구조는 복잡한 중복이나 뒤틀림, 또는 융합 되어 있어, 그 표면으로부터 통해 보이는 혈관이나 장 기까지 그려 넣으며 간단명료하게 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이 책에서는 각 장에 앞서 위(1, 2장), 직장(8장), 서혜관 (19장)의 세 영역에서 근막해부에 역점을 둔 몇 개의 모식도가 제시되어 있다. 복막이나 근막, 결합조직 등이 같은 굵기의 선과 음영으로 잘 나눠져 그려있어, 독자 자신이 재구축하기 쉽게 고안되어 있다. 이러한 모식도는 각 수술방식(術式)의 공정 도중 알 맞은 타이밍에 등장해 포인트가 되는 조작의 해설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지금까지 답답하고 개운하지 않은 기분으로 수술을 했 던 모든 이들은 안개가 상쾌하게 걷히는 것같은 느낌을 맛보며 읽어가지 않겠는가? 그 중에서도 제1장 「위를 둘러싼 해부」는 위 주변의 복잡한 구조가 태내에서 점점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종이 위에 재현한, 저자의 혼신을 다한 역작이다. 외과의의 시점 에서 본 참신하고 알기 쉬운 발생학이 전개되어 있기 때문에 부디 자신이 태아로 돌아왔다는 생각으로 체감해 주길 바란다. 이 책의 일러스트는 시술자의 숨결이나 수술실의 긴장감마저 전해오는 듯한 현장감이 넘쳐흐를 것만 같지만, 그 연출에서 큰 역 할을 하고 있는 것은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손이나 수술 기계의 그림이다. 요즘 복강경수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 데 제3판도 개복수술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은 개복술 분야의 해부가 설명하기 쉽다고 하는 이유 이외에 위에서 말한 “그림의 묘 미”를 소중히 하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접근방식이 달라도 해부 자체가 바뀌는 일은 없고 오히려 2차원의 화 면을 보며 실시하는 복강경 수술이기 때문에 더욱 이 책의 입체적인 일러스트를 이용한 이미지, 시물레이션이 분명 도움이 될 것 임에 틀림 없다. 향후 외과학이 아무리 진보한다 해도, 이 책은 수술 능력의 향상을 간절히 바라는 신진 외과의 여러분들에게 있 어 언제까지나 최고의 반려자로 남을 것을 확신한다. YOSIHUMI MIZZ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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